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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뇌염주의보 발령…일부 급성뇌염 → 뇌염 20~30% 사망

입력 | 2018-04-03 13:32:00

일본뇌염주의보 발령…일부 급성뇌염 → 뇌염 20~30% 사망/모기 자료 사진.동아일보 DB.


봄이 오자마자 기온이 크게 올라가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부산 지역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됨에 따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다만 모든 ‘작은빨간집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를 갖고 있지는 않다. 보건당국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됐을 때 경보를 발령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무증상 또는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뇌염의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지난해에는 9명의 환자 중 2명 사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보건당국은 일본뇌염 환자의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이 되는 생후 12개월∼만 12세 아동은 표준일정에 따라 예방접종을 하고, 성인도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위험이 큰 사람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야외활동이나 가정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는게 중요하다며 다음 사항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첫째, 야외 활동 시 밝은 색의 긴 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하고, 모기가 흡혈하지 못하게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상단, 양말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야외 활동 시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가정 내에서는 방충망 또는 모기장을 사용하고, 캠핑 등으로 야외 취침 시에도 텐트 안에 모기 기피제가 처리된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째,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의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을 없애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게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