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씨티-카드는 신한 ‘최고’ 안민수 前삼성화재 사장 34억… CEO연봉, 삼성 금융사가 1∼3위 남녀 직원간 연봉수준 격차 여전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주요 금융회사 33곳의 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금융지주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임원 제외)이 가장 높았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순이익 3조 원을 넘기면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전년에 비해 1700만 원(15.5%)이나 올랐다.
2016년 연봉킹이었던 하나금융지주 직원들은 지난해 평균 1억1600만 원을 받아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한카드(1억900만 원), 신한금융지주(1억500만 원) 등의 차례로 평균 연봉이 높았다. 농협금융지주(1억100만 원)까지 4대 금융지주회사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모두 1억 원을 넘었다.
은행 중에선 한국씨티은행이 유일하게 1억 원을 받았다. KEB하나은행(9200만 원), KB국민은행(9100만 원), 우리은행(87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생명·손해보험 업계에선 삼성화재가 97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여성 직원의 연봉 수준은 남성 직원보다 대체로 낮은 편이었다. KB금융지주 여직원의 평균 연봉이 95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여직원의 평균 보수는 신한카드(9000만 원), 하나금융(7600만 원)의 순이었다. 남녀 간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삼성화재로, 남자 직원의 연봉이 여자 직원보다 평균 5800만 원을 더 받았다.
금융권 CEO 연봉 상위권에는 삼성 계열사 임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1위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34억100만 원)에 이어 2위 김창수 전 삼성생명 사장(31억5800만 원), 3위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30억7700만 원) 등으로 1∼3위를 삼성 금융 계열사의 전문경영인들이 차지했다. 이들은 2016년에는 14억∼15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3년간 성과를 평가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가 지급되면서 연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016년도 연봉킹이었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25억500만 원을 받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장수 CEO’로 꼽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28억7796만 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