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연습라운드부터 열광… 2번홀 ‘칩 인 이글’ 함성 최고조 1997년 최연소 우승 등 대회 4승… 커플스 “허리 문제없어 보였다”
AP통신은 3일 마스터스 첫 공식 연습이 열린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3년 만에 ‘골프 명인의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 복귀해 몸 풀기에 나선 우즈를 보기 위해 1000여 명의 갤러리가 모여들었다. 이들은 우즈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거나 멋진 샷이 나오면 환호했다. 특히 2번홀(파5)에서 우즈가 환상적인 ‘칩 인 이글’을 성공시키자 함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갤러리들은 “고 타이거!” “(대회 최종일인) 일요일에도 이런 샷 부탁해요”라며 우즈를 응원했다. 이날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소화했다. 토머스는 “연습 라운드부터 이렇게 큰 함성을 들을 수 있는 대회는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즈는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1996년 “헬로 월드(Hello World)”라는 인사말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뛰어든 그는 1997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연소(만 21세 3개월)로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마스터스만 네 번(1997, 2001, 2002, 2005년) 정복했던 우즈는 5일 개막하는 2018 마스터스에서 개인 통산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품겠다는 각오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시 PGA투어 통산 80승을 달성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베팅 업체들은 우즈(세계 103위)의 우승 확률을 조던 스피스(미국·세계 4위) 등과 함께 공동 4위로 보고 있다. 오거스타를 정복하기 위해선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우즈는 “마스터스 출전으로 인생에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우승이다”고 말했다. 베팅 업체들이 꼽고 있는 우승 1순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세계 7위), 2순위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세계 2위), 3순위 더스틴 존슨(미국·세계 1위) 등이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영건’ 김시우(23)가 유일하게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지난해 마스터스를 처음으로 경험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를 넘어 상위권 입성을 노린다.
세계 랭킹 51위 김시우는 “한국 선수 중에 홀로 출전하다 보니 책임감이 막중하다. 부담감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