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한국형 혁신기업 키우자] 동아일보-벤처협회, 341개 업체 조사
동아일보와 벤처기업협회가 국내 대기업 25곳과 벤처·스타트업 316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과 벤처기업 모두 대기업의 벤처 인수합병(M&A) 및 투자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사회 전반의 부정적 인식’(32.6%)을 꼽았다. 벤처기업들은 대기업이 벤처기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로 ‘사업 제휴 및 공동 연구개발’(50.6%)을 꼽았다. 국내외 판로 제공(20.3%)과 M&A 및 투자(14.2%)가 뒤를 이었다.
대기업의 벤처기업 M&A와 투자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요건을 묻는 질문에 대기업은 주로 ‘규제 완화 및 정책 지원’(12곳)과 ‘역량 있는 벤처기업 육성’(10곳)을 꼽았다. ‘기술 탈취 방지 및 공정거래 확립’이 필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대기업 기술 탈취 근절이 건전한 벤처 생태계 육성의 핵심으로 보고 2월 ‘중소기업 기술 탈취 근절 대책’을 내놨다. 기술자료 요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도록 하고 기업 간 거래 시 비밀유지협약서 체결을 의무화하는 것이 뼈대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이 국내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제 가격을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라며 “대기업이 벤처 기술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준다고 판단되면 능력 있는 기업가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다시 살 만한 벤처가 많아지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