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한국형 혁신기업 키우자] 김기사 인수한 카카오내비 대박…벤처+대기업 일자리 창출 윈윈 해외도 M&A로 동반성장 많아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중 하나인 ‘카카오내비’는 카카오가 개발한 게 아니다. 2015년 6월 당시 인기를 끌던 ‘국민내비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올’을 642억 원에 인수해 이름을 바꿨다. 이후 카카오내비는 ‘카카오택시’ ‘카카오T 주차’ 등 카카오 자체 서비스에 연동되며 빠르게 성장했다. 가입자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대기업과 벤처가 ‘윈윈’ 한 주요 사례지만 한국에서는 드물다. 대기업의 인수합병(M&A) 및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규제 때문이라는 게 본보와 벤처기업협회가 국내 25개 대기업과 316개 벤처·스타트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해외 스타트업과 주요 기업은 왕성한 M&A로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구글은 벤처기업 투자회사인 ‘GV(Google Ventures)’를 앞세워 신기술 획득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안드로이드, 유튜브 등 당시 스타트업을 흡수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로 컸고 이제는 로봇, 바이오, 무인자동차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TAB’로 불리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매년 1조 원 이상 M&A에 투자하고 있다.
본보는 ‘3만 혁신기업이 3만 달러 한국 이끈다’ 신년 시리즈에 이어 ‘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기업과 대학, 정부가 참여하는 혁신성장 생태계 속에 꿈을 키우는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이 그 주인공이다.
김성규 sunggyu@donga.com·서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