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1> 웨어러블 스타트업 ‘솔티드벤처’
스타트업 솔티드벤처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프로그램 C-Lab(C랩)을 통해 2015년 스핀오프(분사)한 기업이다. 삼성전자 사원과 대리, 과장 3명이 뭉쳐 시작했다. 솔티드벤처 직원들이 밑창에 센서를 장착해 이용자의 무게중심을 측정한 후 자세를 교정해주는 스마트 골프화 아이오핏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어도 ‘창업’을 쉽게 못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망하면 빚은? 내 인생은?’이란 걱정이 창업을 가로막는다. 그런데 스타트업 솔티드벤처 조형진 대표는 “사업이 실패하면 삼성전자 직원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말한다.
이제 막 창업 4년 차를 맞은 솔티드벤처는 밑창에 다양한 센서를 내장한 골프화 ‘아이오핏’ 등을 개발했다. 이용자의 신체 상태를 측정하고, 골프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는 무게중심 이동 정보 등을 측정해 모바일로 보여준다. 자신이 올바른 자세와 무게중심을 갖고 운동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게중심 및 족저압 데이터를 분석하면 뒤땅치기 등 골프에서 자주 겪는 문제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다. 또 자신의 스윙데이터를 유명 프로골퍼 데이터와 비교할 수도 있다.
이들은 ‘척추측만증’을 앓는 직장 동료와 대화하다가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걸음걸이를 분석하고, 잘못된 자세로 앉거나 걸을 때 알림을 주고, 좋은 자세를 만들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해주는 운동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다 ‘센서가 탑재된 운동화’를 떠올리게 된 것. 조 대표는 “창업 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의료 시장보다는 스포츠 시장에 주목해 아이오핏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오핏은 출시 전부터 미국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10만 달러(약 1억 원)어치를 사전 주문받았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2년 정도 개발해 지난해 7월 출시한 뒤 현재까지 매출 약 2억 원을 올릴 정도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인 ‘CES’에서 혁신상을 탔다. 솔티드벤처가 지금까지 받은 투자 금액은 약 20억 원. 분사 당시 삼성전자가 6억 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이후에도 외국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꾸준히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솔티드벤처의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12일(현지 시간) 열리는 세계 최대 헬스·피트니스 전문 전시회 독일 FIBO 2018에서 피트니스 스마트 운동화 ‘솔티드 피트니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개인의 운동 데이터를 측정해 분석하고, 모바일로 보완점을 알려주는 제품이다. 솔티드벤처는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한 국내 최초의 스마트 신발”이라며 “운동 지도와 관리 등이 가능한 솔티드 피트니스를 통해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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