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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 SKT AI리서치센터장 “차세대 AI, 뭘 배울지 스스로 찾아 배우는 게 핵심기술”

입력 | 2018-04-05 03:00:00

“인재-기술-협업-개발 키워드로 새 가치 창출 ICT기업 될 것”




“앞으로 인공지능(AI) 분야에선 인간이 가르치지 않아도 뭘 배울지 스스로 찾아 배우는 학습기법이 핵심 기술이 될 것입니다.”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전무·사진)이 2월 부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AI 조건으로 ‘비지도 학습(자율 학습)’ 기술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네오스피치를 창업했다. 2004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음성인식 업체 ‘노바리스’가 2013년 애플에 인수된 뒤부터 애플의 AI 비서 ‘시리(Siri)’ 개발을 총괄한 머신러닝 전문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사내 AI 개발 전담조직인 AI리서치센터를 신설하며 초대 수장으로 김 센터장을 영입했다.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빌딩에서 열린 ‘New ICT 포럼’에서 김 센터장은 “인간이 확보하기 어려운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어내는 새로운 AI를 개발하고 싶다”면서 “SK텔레콤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되기 위해 네트워크와 서비스, 데이터에 고유한 지능정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현재 AI는 협소한 종류의 업무만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비정형 데이터도 받아들여 하나를 가르치면 둘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AI 연구개발(R&D) 방향에 대해서는 ‘인(人)·공(工)·지(知)·능(能)’이란 4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먼저 ‘인’은 인재 확보. 현재 30여 명 수준인 AI리서치센터 인력을 연내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은 실생활에 밀접한 기술 고도화를 뜻한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에 모이는 데이터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네트워크, 위치, 성향 데이터 등 포털이 갖고 있지 않은 데이터가 많다”면서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선순환을 제시했다.

‘지’에 해당하는 R&D에 관해서는 유명 대학, 연구소 등과의 협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능’은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넘어 유저 인터페이스까지 이르는 개발 능력이라며 인간에게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AI 사용 환경을 위해 ‘테크 프로토타이핑(Tech Prototyping)’ 그룹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