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전시엔 1970년대부터 작가가 매진했다는 ‘마포(麻布)’ 시리즈(사진)가 눈길을 끈다. 캔버스를 싼 마포 위에서 그림과 실제 천이 어우러지며 ‘경계’를 무너뜨린다. 작가는 이를 ‘캔버스 표면을 표면 그 자체로 되돌려준다’고 표현했다고 한다. 오광수 미술평론가는 고인의 회화를 두고 “격렬한 제스처 대신 무겁게 침잠하는 심연과 같은 기운이 지배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성곡미술관. 다음 달 13일까지. 3000∼7000원. 02-737-7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