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 동아일보 DB.
가상화폐(암호화폐·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네스트의 김익환 대표가 고객의 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정대정 부장검사)는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 등 가상화폐 거래소 2곳의 대표와 임원 등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4일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 등은 가상화폐 거래소 법인 계좌에 들어있는 고객 자금 수백억 원을 개인 계좌로 이체해 빼돌리거나 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고객 돈을 유치한 혐의(업무상 횡령 및 사기)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이 코인을 살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없으면서도 투자자에게 '대신 코인 투자를 해주겠다'고 속이고 수백억대 자금을 받아 챙겼고, 일부 금액은 임직원 명의의 계좌로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여부 곧 결정할 방침.
블록체인 전문가로 알려진 김익환 대표가 설립한 코인네스트는 퀀텀, 네오, 카이버네트워크(KNC), 에너고(TSL) 등의 코인을 국내 최초로 상장한 바 있으며 한 때 하루 2000억원대의 거래가 이뤄지던 국내 5위 수준의 업체다.
코인네스트는 지난해 7월 거래소 론칭 이후 3개월 만에 약 3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해 주목받았다. 당시 전 세계 채굴시장의 60∼70%를 움직이는 비트메인사와 퀀텀 재단 등 국외 유수기업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가 1000억 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