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노사갈등 위험수위 노조 “사장 나가라” 집기 훼손… 사측 “용납 못해” 檢수사 의뢰
한국GM 노조 ‘성과급 없음’에 반발, 사장실 점거 한국GM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5일 오전 인천 부평공장 본관에 있는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 사진 앞)을 찾아 성과급 미지급 결정에 항의하고 있다. 노조가 카젬 사장 퇴진을 외치며 사무실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의자와 서랍장을 내던져 부서졌다. 한국GM 제공
5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직원들에게 e메일 공지문을 보내 1인당 일괄적으로 450만 원씩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던 지난해 임금협상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통보했다. 카젬 사장은 공지문에서 “회사는 현재 심각한 유동성 위기 상황에 몰려 있다”며 “이해관계자들(정부와 본사)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없다면 4월에 도래하는 각종 비용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 간부 등 5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인천 부평공장 본관의 카젬 사장실을 점거했다. 노조는 “성과급도 못 주는 사장은 나가라”며 사무실 집기 일부를 밖으로 내던졌다. 이 과정에서 의자와 서랍장 등이 부서졌다. 일부는 쇠파이프를 들고 있었다. 노조는 사장 퇴진 때까지 사무실을 점거하겠다고 밝혔다. 카젬 사장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쫓겨났다.
GM 본사가 선정한 우수 협력업체(SOY·Supplier Of the Year)에 선정된 31개 한국 협력업체는 이날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촉구했다.
7년 연속 SOY에 선정된 천일엔지니어링 조환수 대표는 “한국GM이 한국 협력사들의 제품과 기술을 보증해준 덕분에 글로벌 GM에 수출할 수 있었다”며 “인력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은 한국GM이 없어지면 해외 수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300여 개 한국GM 협력사들의 수출액 규모를 약 2조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