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선고재판 직전 박근혜 접견… “결론 미리 내놓고 짜맞춘 판결” 박근령 “한국사회 죄 대신 갚는것” 박지만, 생중계 보다 중간에 관둬… 지인에 “돈 엄격한 누나가 속은것” 박영수 특검팀 “예상했던 결과”
TV 생중계에 쏠린 눈 6일 오후 서울역 로비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TV로 생중계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TV 화면에 1심 재판장인 김세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부장판사가 선고하는 모습이 보인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 朴 측 “진실은 드러날 것”
박 전 대통령 접견을 마치고 나온 유 변호사는 1심 판결에 대해 “선입견과 예단에 따라 이미 결론을 내놓고 짜 맞춘 판결”이라며 “언젠가 역사의 입장에서 진실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민사재판을 맡고 있는 도태우 변호사(49·41기)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전부 무죄를 확신한다. 적법 절차가 무너진 반문명적 재판이 바로잡힐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며 재판부를 비난했다.
변호인단의 격앙된 반응과는 달리 박 전 대통령의 가족들은 재판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64)은 1심 결과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곳곳이 병든 한국 사회를 대속(죄를 대신 갚음)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고 상생할 수 있도록 짊어지고 나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60)은 이날 내내 심란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한 지인은 “TV 생중계를 보던 박 회장이 결과가 뻔하다 싶어 중간에 그만 봤다고 했다”며 “박 회장이 ‘돈 문제에 엄격한 누나가 최 씨에게 속은 거지 나쁜 의도를 가지고 그랬겠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 檢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최선 다할 것”
검찰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선고 직후 “검찰은 최종적으로 법과 상식에 맞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일부 검사는 허탈하다는 반응도 보였다. 2016년 검찰 특별수사본부 수사에 참여했던 한 간부는 “대통령이 피고인이 됐다는 것 자체가 가슴 아픈 일이고 유죄가 나왔지만 전혀 기쁘지가 않다”고 소회를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던 한 검찰 간부는 “대통령도 문제지만 아무도 잘못을 막지 못한 공직사회에도 책임이 있다”며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이날 1심 선고에 대해 특별한 언급 없이 평소처럼 변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앞서 최순실 씨의 1심 판결이 먼저 나온 상황이라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