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2국 총보(1∼261)
알파고는 백을 잡았을 때 승률을 55%로 계산한다. 백이 이미 유리한 상태에서 바둑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흑이 이기려면 5%의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 대국은 흑이 반집을 이긴 상황에서 백이 돌을 던졌다. 알파고 셀프 대국에서 역전이 가능한 것을 보면 알파고도 완벽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흑이 어디서 5%를 따라잡았는지 아는 것은 무척 어렵다. 그 미세한 차이가 인간의 눈에는 선뜻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파고의 타개 실력이나 끝내기 정확성으로 볼 때 먼저 실리를 차지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평가지만 이 바둑은 흑이 세력 작전으로 이겼다.
이 바둑에서 흑이 유리해졌을 것으로 짐작되는 상황은 참고도다. 흑 1이 박력 있는 다가섬. 백 2는 이유 있는 반격이다. 흑 17까지 백은 상변과 중앙을 삭감하고 흑은 좌변 백 석 점(2, 8, 10)을 잡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나무랄 데 없는 절충이지만 좌변을 확실히 차지한 흑이 조금이나마 나아 보인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어디서 백은 방향을 틀었어야 했을까. 그것 역시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해 그저 알 수 없을 뿐이다. 225=222, 248=89, 258=251, 261=250. 261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