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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까지 꽃샘 바람… 오후 평년기온 회복

입력 | 2018-04-09 03:00:00

주말 강풍에 고속도 화물차 전복
산수유 축제장 텐트 무너지기도




겨울 같은 봄 겨울옷을 옷장 깊숙이 정리한 사람들은 난감한 주말이었다. 8일 서울 명동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0.6도로 2000년 이후 4월 기온으로 가장 낮았다. 꽃샘추위는 9일 오후 물러간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8일 서울 경기 강원의 북부 지역엔 눈이 내릴 정도로 기습 추위가 찾아왔다. 이날 서울은 4월로는 2000년 이후 가장 추운 날이었다. 꽃샘추위는 9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지난 주말 거세게 몰아친 강풍으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적지 않았다. 7일 오전 5시 5분경 충남 보령시 서해안고속도로 대천나들목 근처에서 1t 화물차가 강풍에 넘어졌다. 이어 뒤따르던 17t 화물차가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들이받아 1t 화물차에 탄 A 씨(67) 부부가 숨졌다. 사고 당시 이 지역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같은 날 오후 2시경 경기 양평군 개군면 산수유 축제장에선 강풍이 불면서 가로세로 각각 5m 크기의 텐트 8동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임신부 1명을 비롯해 상인 등 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0.6도로 2000년 이후 4월 기온으로 가장 낮았다. 최근 30년간 서울의 4월 8일 평균 최저기온은 7도, 최고기온은 17.1도였다. 하지만 이날 최고기온은 평균 최저기온보다 다소 높은 7.9도에 그쳤다. 특히 오후엔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 눈이 내렸다. 강원 북부 산간에는 눈이 10.6cm까지 쌓였다.

꽃샘추위는 9일 오전까지 계속된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2도, 강원 철원 영하 3도, 광주 6도, 부산 10도 등이다. 이날 낮부터 기온이 올라 서울 15도, 철원 14도, 광주 19도, 부산 19도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10일에는 서울 10∼20도, 철원 3∼18도, 광주 10∼22도, 부산 12∼19도 등으로 다시 봄 날씨를 회복하겠다. 다만 강풍은 이날도 불 것으로 보인다. 4월에 강풍이 계속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다. 강풍은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서 기압 밀도가 커지면서 발생한다. 지난 주말엔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어 차가웠지만 10일 강풍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불어 상대적으로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경 whatsup@donga.com / 보령=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