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4오버 공동40위, 미흡해도 4R 티켓 최고 235만원 치솟아 김시우도 공동21위까지 순위 올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해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타이거 우즈(43·미국)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공동 40위로 컷을 통과한 우즈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중간합계 4오버파(공동 40위)를 기록했다. 2014년부터 4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세계 103위)는 올 시즌 기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톱 랭커들과 우승 경쟁을 벌이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티샷이 흔들리면서 3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29%로 전체 평균(67%)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스코어를 줄여야 할 파5 4개 홀에서 오히려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잃었다.
5번째 그린재킷과는 멀어졌지만 우즈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우즈가 목표인 이븐파 혹은 언더파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타 이상을 줄여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를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문제가 뭔지 알고 있고 고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우즈를 우상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영건’ 김시우(23)도 골프 명인들과 당당히 맞섰다. 지난해 생애 첫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올해는 우즈와 같은 공동 40위로 컷을 통과한 뒤 3라운드에서는 4타를 줄여 공동 2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시우는 “1차 목표인 컷 통과를 이뤄내 자신감이 붙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톱10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값진 컷 통과 기록도 나왔다. 미국의 노장 프레드 커플스(59)는 통산 30번째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커플스는 게리 플레이어(83·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함께 마스터스 최다 컷 통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37회 컷 통과를 작성한 잭 니클라우스(78·미국)다.
한편 3라운드까지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패트릭 리드(미국)가 단독 선두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의 희망을 부풀렸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3타 차 2위(11언더파)로 리드를 쫓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