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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무료 클라우드 기반 CCTV, 넷기어 알로 프로(Arlo Pro)

입력 | 2018-04-09 18:06:00


요즘 IT 시장의 최대 쟁점은 '보안'이다. 컴퓨터 바이러스나 랜섬웨어를 비롯한 각종 악성코드, 불법 해킹 등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프트웨어적인 보안위협을 막는다 해도 물리적인 침입까지 방지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최근의 기업이나 관공서에선 CCTV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정용으로 CCTV 도입을 고려하는 일반인들도 늘고 있다. 꼭 방범용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나 반려동물 지킴이 용도로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가정에 CCTV 시스템을 완전하게 구축하기 위해선 비용이나 수고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카메라 외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도 필요하고 각종 케이블도 포설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선 전문지식을 가진 관리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CCTV를 구성하는 하드웨어가 파손될 경우, 촬영된 데이터까지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다.

넷기어 알로 프로(Arlo Pro) (출처=IT동아)


넷기어(Neagear)의 알로(Arlo) 시리즈는 위와 같은 고민을 덜어줄 만한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 CCTV 시스템이다. 와이파이 무선을 이용하므로 복잡한 케이블이 필요 없고,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기기를 제어하거나 촬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최대 7일간 무제한 저장이 가능한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기기가 파손되어도 데이터를 잃지 않는다. 그리고 최신 모델인 알로 프로(Arlo Pro)는 기존의 알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 및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대 5대의 카메라 설치 가능, 야간 촬영도 OK

넷기어 알로 프로 기본 패키지(VMS4130)은 IP 카메라 1대와 각 카메라를 관리하는 베이스 스테이션 1대, 기타 액서서리(배터리, 케이블 등)로 구성되었다. 한 대의 베이스 스테이션에 최대 5대 까지의 카메라가 동시 접속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 때는 원하는 만큼의 추가용 알로 프로 카메라(VMC4030)만 따로 구매하면 된다. 다만 카메라 단품만으로는 구동하지 않으므로 처음에는 베이스 스테이션이 포함된 기본 패키지를 구매하자.

알로 프로 카메라의 크기는 어린이 주먹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이며, 기존의 알로와 같은 HD급(720p) 해상도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나이트 비전(적외선) 기능을 통해 빛이 없는 야간에서도 선명한 영상의 촬영이 가능한 점 역시 기존 알로와 같다.

한층 넓어진 촬영범위, 충전 및 방수방진 기능도 탑재

하지만 차별점이 의외로 많다. 기존 알로보다 5도 증가한 최대 115도의 광각렌즈를 갖추고 있어 한층 더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 촬영 각도를 원격으로 조정하는 기능은 없으므로 이렇게 기본적인 촬영범위가 넓어진 건 상당히 유용한 업그레이드다.

카메라 후면의 자석으로 금속 벽에 붙여 설치 가능(출처=IT동아)


또한 각 카메라에 음성 녹음용 마이크 및 음성 출력용 스피커를 함께 갖춘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이를 통해 영상 녹화와 음성 녹음을 함께 진행할 수 있으며, 카메라에 가까이 있는 사람과 양방향 음성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기존 알로에는 없던 기능이다.

벽면 거치대와 카메라를 자석으로 결합 (출처=IT동아)


알로 프로 카메라는 평평한 장소에 놓아두는 형태, 혹은 후방에 내장된 자석을 통해 금속 재질의 벽면이나 가구에 붙이는 형태로 설치할 수 있다. 만약 부착할 만한 금속 벽이 없다면 패키지에 포함된 벽면 거치대(금속 재질)를 벽에 고정하고 카메라를 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거치대를 벽에 고정하고 카메라를 붙일 수도 있다 (출처=IT동아)


기존 알로는 일반 건전지를 통해 동작했지만 알로 프로는 충전이 가능한 2,440mA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꽂아 이용한다. 카메라에 마이크로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하며 배터리 교체 없이 지속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충전 가능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 (출처=IT동아)


이외에도 알로 프로 카메라는 IP65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는 0~8 단계의 방수 등급 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전 방향에서 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정상적인 구동을 기대할 수 있다. 덕분에 야외에 카메라를 설치해 써야 하는 상황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USB 충전기를 연결해 지속 구동도 가능 (출처=IT동아)



클라우드 및 USB 저장, 경고 사이렌도 가능한 베이스 스테이션

각 카메라의 관리 및 제어는 베이스 스테이션을 통해 이루어진다. 베이스 스테이션과 카메라에 각각 있는 동기화(SYNC)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양쪽의 연결이 가능하다. 베이스 스테이션은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크기와 무게를 갖추고 있어 공간 및 설치 편의성이 높은 편이다.

베이스 스테이션의 크기는 작은 편 (출처=IT동아)


802.11n(2.4Ghz) 와이파이 규격을 준수하며, 신호 도달 거리는 도중에 장애물이 없을 경우 최대 300피트(약 90미터)까지 가능하다고 제조사는 밝히고 있다. 어지간한 건물 한 층 정도는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참고로 알로 프로 카메라는 배터리와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 연결이 가능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베이스 스테이션은 유선 인터넷 및 외부 전원 어댑터의 연결이 필요하다.

베이스 스테이션의 후면에는 사이렌용 스피커도 달려있다 (출처=IT동아)


베이스 스테이션의 후면에는 전원 버튼 및 리셋 버튼, 전원 포트가 달려있으며, 인터넷 공유기와 연결하는 랜 포트 및 USB 저장장치(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연결할 수 있는 2개의 USB 포트도 탑재했다. 알로 프로는 기본적으로 인터넷 상의 클라우드 공간에 녹화한 영상을 저장하지만, 사용자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호하지 않거나 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 쓸 때는 베이스 스테이션에 연결된 USB 저장장치에 영상이 저장되게 설정할 수도 있다.

그 외에 베이스 스테이션에는 100 데시벨 수준의 고출력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다. 이를 이용해 침입자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혹은 사용자가 수동으로 시끄러운 사이렌이 울리도록 설정할 수 있다. 긴급상황이 벌어지기 이전에 범인을 쫓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PC로 언제 어디서나 CCTV에 접속 가능

제품의 대략을 살펴봤으니 이젠 직접 써 볼 차례다. 베이스 스테이션에 전원과 인터넷 케이블을 연결해 구동시킨 뒤, 카메라와 베이스 스테이션에 달린 동기화 버튼을 각각 눌러주면 기본적인 쓸 준비는 끝난 것이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카메라를 제어하고 영상을 볼 수 있다 (출처=IT동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용 앱을 설치하거나 PC용 웹 페이지(https://arlo.netgear.com/)를 통해 영상을 확인하거나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LTE, 와이파이 등)이라면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PC용 앱을 통해서도 접속이 가능 (출처=IT동아)


앱과 웹 메뉴의 구성은 간결해서 좋지만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여기서 각종 설정을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넷기어 알로는 전방에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한다.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움직임 감지와 상관 없이 계속 녹화를 하게 설정하거나, 사용자가 요일과 시간을 정해서 촬영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 7일 분량 저장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평생 이용 가능


촬영된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된다. 넷기어 알로의 클라우드 저장소 서비스는 무료이며, 최대 7일 동안 촬영된 영상이 저장된다. 저장된지 7일을 넘은 동영상은 순차적으로 삭제되니 따로 보존이 필요한 영상이 있다면 다운로드해서 스마트폰이나 PC에 저장해두자. 참고로 예전에 알로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초기 3개월만 무료였지만 최근 정책이 바뀌어서 3개월이 넘어도 계속 무료로 쓸 수 있게 되었다고 넷기어 코리아의 관계자는 전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서비스다.

주간 촬영 영상 (출처=IT동아)


알로 프로 카메라는 최대 1280 x 720(초당 24 프레임)의 HD급 해상도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이보다 낮은 해상도로 설정도 가능). 전반적인 이미지 느낌은 최근 많이 쓰는 HD급 차량용 블랙박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전문가용 캠코더 같은 수려한 화질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윤곽과 상황을 분석하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그리고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나이트 비전 기능도 자동 작동하기 때문에 주변이 완전히 어두운 야간 상황에도 이미지의 형태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촬영된 영상은 다운로드하거나 SNS(페이스북, 유튜브 등) 및 이메일 등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야간 촬영 영상(나이트비전 자동 적용) (출처=IT동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접속,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촬영된 영상을 확인하거나 실시간 촬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그리고 실시간 촬영을 하면서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카메라 앞의 인물과 음성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현장에서 찍힌 실시간 영상이 2~3초 정도 후에 모니터링 화면에 표시되기 아주 자연스러운 대화는 어렵다는 점이 옥의 티다. 대화를 한다기 보다는 카메라에 찍힌 대상에게 경고를 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 더 잘 어울릴 것이다.

가정이나 중소기업에서 이용할 CCTV를 찾는다면

넷기어 알로 프로(Netgear Arlo Pro)는 간편한 설치 및 이용 방법을 갖추고 성능 역시 양호한 CCTV 솔루션이다. 특히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촬영 내용을 확인하거나 기기의 설정이 가능하며, 최대 7일간 무제한으로 촬영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제품 패키지의 구성 (출처=IT동아)


웹이나 앱 서비스의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지만, 그 외에는 장점이 확실히 더 많은 제품이므로 가정이나 중소기업에서 이용할 CCTV를 찾는다면 추천할 만 하다. 2018년 4월 현재 인터넷 최저가 기준, 넷기어 알로 프로 기본 패키지(베이스 스테이션 + 카메라 1대)의 가격은 약 35만원 이고 추가용 카메라 단품은 약 25만원에 살 수 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를 평생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만으로도 충분히 값은 하는 제품이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