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를 넘어 한국사회는 공식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습니다.
인구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만성질환자 수 및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만성질환자 수의 평균 증가율은 4.3%이며 국민 3명 중 1명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고자 노인들에 대한 보험 혜택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 중 하나로 연령 관련 황반변성이 있습니다.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황반변성 환자 수는 14만6000명까지 치솟았고, 전체 황반변성 진료 환자 10명 중 9명이 50대 이상이었습니다.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위)와 아일리아
하지만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습성 황반변성 주사치료제의 국내 보험급여 인정 기준은 양쪽 눈을 합해 환자 한 명당 총 14회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주사 투여횟수와 무관하게 보험 기준을 충족하기만 하면 치료를 지속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병원마다 다르지만 환자가 내는 1회 비용은 10만∼30만 원입니다.
습성 황반변성 주사 치료제 외에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로 어르신들이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 혜택 질환은 넓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 예가 정부가 10년간 총 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치매’입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환자는 지난해 70만4000명에서 2050년 302만7000명으로 4배 이상 늘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국내총생산 대비 치매 관리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0.9%(13조2000억 원)에서 2050년 3.8%(106조5000억 원)로 8.1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치매 관리를 위한 국가 부담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