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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파트 화재 父子 4명 참변, 부친 방화”

입력 | 2018-04-11 03:00:00

경찰 “투자실패 등 신변 비관 추정”
반듯하게 누운채 숨져… 의문 남아




지난달 29일 새벽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함께 숨진 화재의 원인은 아버지에 의한 방화라고 경찰이 추정했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당시 화재로 숨진 아버지 박모 씨(45)가 신변을 비관해 아들 3명(13, 11, 8세)이 자는 사이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안방 출입구 주변에서 라이터 한 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 의류나 종이에 직접 불을 붙인 연소 현상이 확인됐고 누전 등 전기적인 요인이나 인화성 물질이 발견되지 않아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을 낸 사람으로는 박 씨가 지목됐다. 우선 집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화재 전날 오후 아내가 외출한 뒤 집에 들어온 사람은 없었다. 특히 박 씨의 은행 계좌 등을 조사한 결과 그가 월급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 다섯 채 등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숨진 4명 모두 1차 검사에서 약물이나 독극물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목이 졸린 외상 등이 없는데도 거의 반듯하게 누운 채 발견된 점은 여전히 의문이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