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12일 3차전
DB “우승확률 100% 3연승 가자”
SK “그동안 밀렸던 골밑 총력전”


챔프전에서 2경기 연속 35점 이상을 돌파한 선수는 1997년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이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3.5점을 넣은 버튼은 KGC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22.7점을 터뜨렸다.
이런 자료를 살펴보면 SK의 평소 약점인 허술한 수비가 DB를 맞아 더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SK가 버튼 수비의 맥을 못 잡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게 맡겨선 안 된다”고 말했다.
DB와 SK는 12일 잠실에서 3차전을 치른다. 챔프전 초반 3연승한 팀이 우승을 놓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DB가 3승 고지에 오르면 우승 확률은 100%가 된다. SK는 벼랑 끝 탈출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번 정규리그 DB는 홈에서 20승 7패로 안방 승률 1위였고, SK는 19승 8패로 그 뒤를 쫓았다. SK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치렀는데 당시 KCC를 꺾고 2위를 확정지으며 극적으로 4강에 직행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3차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최근 체력 저하 조짐을 보이고 있는 SK 김선형의 어깨는 무거워 보인다. 2차전에서 9득점에 묶인 김선형이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공격과 수비를 이끌어야 침체된 팀이 되살아날 수 있다.
DB는 1, 2차전에서 철저하게 제공권 우위를 지켰다. 로드 벤슨, 버튼뿐 아니라 국내 선수들이 리바운드 쟁취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이다. SK도 끈질기게 달라붙으며 한발 더 뛴다는 자세로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승산이 있어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