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행복한 놀이교육
딸부잣집 박찬홍 씨(42·오른쪽)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내 안진영 씨(42), 막내 지안(2), 첫째 수연(10), 셋째 서현(6), 둘째 소은 양(7). 박찬홍 씨 제공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수건 던지기, 비닐봉지 풍선놀이, 이불썰매 놀이처럼 아이들과 함께한 놀이교육이었다. 집에 있는 흔한 소품만으로도 아이와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요리교실, 천연 가습기 만들기, 지역문화 탐방 활동은 자녀와 유대감을 쌓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100인의 아빠단’에 참여하며 퇴근 후 아이들과 블록놀이, 숫자놀이, 인사하기, 요리하기 등 과제를 수행했다. 단 5분 만에 아이들과 가까워진다는 걸 체감했다. 지금은 그때 배운 걸 바탕으로 직접 개발한 ‘아빠표 놀이’를 함께하고 있다.
놀이는 가족 간 친밀감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컸다. 서로 마주 보고 거울을 보는 것처럼 상대방의 몸짓을 똑같이 따라하는 ‘거울놀이’, 첫째가 둘째, 둘째가 셋째 역할을 하는 ‘역할 바꾸기 놀이’가 그것이다. 이때 부모가 바뀐 역할대로 아이들을 대해 주면 아이들은 놀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짧은 시간일지라도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행복을 느낀다. 한글, 숫자를 익히는 건 덤이다. 그간 아빠의 정성이 통했는지 요즘 아이들은 밤마다 아빠 옆에서 자겠다고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한다. 둘째와 셋째 간 다툼도 줄었다. 아빠 육아는 사실 어렵지 않다. 하루에 단 1분만이라도 시간을 내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박찬홍 씨(42·서울 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