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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S존 갈등 대표사례

입력 | 2018-04-13 05:30: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BO리그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스트라이크존(이하 S존)에 따른 현장과 심판진의 갈등이 일어난다. 기본적으로 S존 설정은 심판의 고유권한이다. 하나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각각 162경기(MLB), 143게임(NPB)의 장기레이스를 치르느라 예민해진 현장관계자들과 대립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선후배 관계로 얽매이지 않은 MLB는 판정에 대한 항의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한다. 선수 또는 감독이 심판에게 욕설을 내뱉고, 장비를 집어던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S존과 관련한 항의와 퇴장의 빈도가 가장 높은데, 간혹 선을 넘어서는 사례도 나온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01년 보스턴 소속이던 칼 에버렛이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론 쿨파 구심의 얼굴에 ‘박치기’를 해 10경기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것이다.

S존에 대한 현장과 심판 사이의 불신이 깊어지자 MLB는 2007년부터 투구궤적추적시스템인 Pitch f/x를 전 구장에 도입했고, 이를 심판의 판정과 연결해 인사 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잘못된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곧바로 다음 시즌 연봉에 반영되는 터라 그만큼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현장의 불만도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다.

NPB에도 지금까지 회자되는 S존에 대한 선수와 심판 간 갈등의 대표 사례가 있다. 그 주인공은 2001시즌 삼성에도 몸담았던 투수 발비노 갈베스다. 요미우리에 몸담고 있던 1998년 7월 31일 한신전 도중 볼넷 판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뒤 후속타자에게 홈런을 얻어맞은 것이 문제였다. 잠시 후 강판돼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그는 기타카 아쓰시 구심을 향해 강속구를 던졌다. 만약 이를 피하지 못했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다. 결국 갈베스는 그해 잔여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듬해 요미우리와 재계약했지만 연봉 4000만엔이 깎이는 수모를 당했다. 이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NPB 사상 최악의 불상사로 남아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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