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3국 4보(52∼67)
흑 ●로 뛰어든 건은 상상을 뛰어넘는 행마. 당장 생사의 기로에 놓인 우변 흑을 돌보지 않고 우상 귀까지 탐하는 건 보통 배짱이 아니다. 알파고는 이렇게 둬도 ‘이상 없음’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 좁은 곳에서 무슨 타개 수단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백 52의 차단은 당연하다. 만약 흑 53으로 우상 귀에서 살자고 하면 참고 1도처럼 두면 된다. 하지만 백 8, 10으로 우변 흑은 그로기 상태에 빠진다.
백도 54, 56으로 강수를 연발한다. 삐끗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흑은 67까지 백을 휘몰아친다. 평안하게 둘 여유가 없는 것이다. 자, 갑갑해 보이는 흑 돌들이 백의 반격에도 무사할 수 있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