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명가 아드만스튜디오, ‘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특별전
아시아 처음 서울 DDP서 개막… 초창기 작품-제작과정 모두 공개

“안에 든 인형을 조금씩 움직이며 하루 종일 촬영해야 비로소 작품이 완성되죠.” 프랑스 아르뤼디크박물관의 장자크 로니에 관장이 12일 ‘아드만 애니메이션전―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특별전에서 관람객들에게 실제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촬영 세트를 보여주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영국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명가 아드만스튜디오의 특별전 ‘아드만 애니메이션전―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개막식이 12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렸다.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도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멜버른에 이어 4번째다.
13일 본격적인 개최를 앞두고 열린 개막식에는 프랑스 아르뤼디크박물관의 장자크 로니에 관장과 엔가이오 하딩힐 영국 아드만스튜디오 시니어매니저 등 국내외 미술 관계자, 사전 신청한 관객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로니에 관장은 “단순히 추억의 캐릭터들을 감상하는 것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기 위한 전시를 기획했다”며 “많은 젊은이들이 완성된 작품 뒤엔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나아가 본인의 커리어로 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파리에 있는 아르뤼디크박물관은 아드만 특별전이 세계 최초로 열린 곳으로, 이번 한국 특별전에도 그 노하우를 제공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드만스튜디오의 드로잉과 스케치, 디지털 아트워크, 촬영세트, 클레이 애니메이션 인형 등 총 372점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아드만스튜디오의 초창기 작품부터 주요 캐릭터, 촬영 세트까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 전체를 만나볼 수 있다. 완성작으로만 접했던 애니메이션이 아이디어 단계에서 어떻게 발전해 형태와 움직임을 갖게 되는지를 배울 소중한 기회다.
아드만스튜디오는 미국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부문 4회 수상 경력에 빛나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명사’이다.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과 ‘치킨런’, ‘플러쉬’ 등은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다음 달 초엔 제작 기간 12년이 걸렸다는 영화 ‘얼리 맨’이 국내 개봉해 이번 전시에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별전은 7월 12일까지 열린다. 02-577-8415, www.instagram.com/bais_korea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