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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00주년 맞는 3·1운동,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입력 | 2018-04-13 03:00:00

기록유산 등재 추진위 현판식… 2020년 목표로 자료수집 나서
회원 5만명 모아 서명운동 추진




12일 서울 서대문독립공원 순국선열 현충사에서 ‘3·1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민추진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현판식이 열렸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본격 추진된다.

‘3·1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국민추진위원회’(국민추진위)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 순국선열 현충사 앞에서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시명 대한민국순국선열유족회장과 이기후 ‘우사 김규식 박사 기념사업회’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임원 30여 명에 회원 약 300명이다.

이날 현판식에는 두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박강수 전 배재대 총장, 도재영 전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 진철훈 ROTC중앙회 회장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3·1운동에 이어 ‘등재 운동’을 펼치자”고 다짐했다. 이어 1895년 을미사변 이후부터 광복 직전까지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순국선열 위패 2800위에 참배했다. 국민추진위 결성은 올 3월부터 추진됐다. 김 회장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3·1운동의 정당성과 비폭력성 그리고 우리 민족의 도덕성을 세계에 다시 한번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축사에서 “3·1운동은 비폭력 독립운동인 동시에 당시 아시아 각국에 영향을 미친 세계사적 사건이다. 외국에서도 3·1운동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움직임이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판식에는 이준 열사의 외증손자 조근송 씨(63),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의 증손자 이항증 씨(79) 등 독립운동가 자손들도 참석했다. 이 씨는 “외세에 항거했던 선조들의 노력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꼭 필요하다. 정치적 입장과 관계없이 온 국민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추진위는 2020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목표로 3·1운동 관련 각종 자료를 추적해 수집한다. 관련 기관과 개인에게 자료를 요청한 뒤 목록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회원 5만 명을 모아 등재 촉구 서명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창립총회를 가진 ‘3·1운동 유엔·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기념재단’과의 협력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권기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