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美국무 지명자 청문회 “비핵화 조건은 도출 기대, 북한 정권교체 지지 안해… 영구적 비핵화前 보상 없어” 트럼프는 “훌륭한 회담될 것”
폼페이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역사를 돌이켜보면 (비핵화의 전망이) 밝지는 않다”며 과거 행정부의 대북 비핵화 협상이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6자회담(2003∼2008년) 등에 관여했던 사람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당시)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너무 빨리 풀었다”고 말해 그동안의 패인으로 성급한 제재 완화를 꼽았다.
그는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한 조건들을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한 간담회에서 “(김정은과의 만남은) 매우 훌륭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국무부 고위직이 여전히 비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서둘러 주한 미국대사 임명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낙관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미국이 비핵화를 문제 해결의 입구로 보는 반면에 북한은 이를 출구로 가져가려고 해 북-미가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이 이틀 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에서 핵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을 두고 “현재 전개 중인 대화 국면을 의식해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오해와 자극을 자제하기 위해 핵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은 것은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신나리·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