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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조희연에 ‘안철수 멘토’ 도전… 보수후보 단일화 움직임

입력 | 2018-04-14 03:00:00

[토요판 커버스토리]6·13 교육감 선거, 교육정책 대충돌
예비후보 누가 뛰고 있나




6·13 교육감 선거의 시도별 구도는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예비후보들의 물밑 움직임은 활발하다.

○ 서울, 2파전이냐 3파전이냐?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보수 진영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사실상 2파전 또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진보 진영은 20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다음 달 5일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조희연 현 서울시교육감과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장, 최보선 전 서울시의회 교육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20일 후보등록일을 전후해 교육감직을 사퇴한 뒤 경선에 참여할 계획이다.

‘좋은 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교추본)’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우리감)’을 중심으로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보수 진영에서는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최명복 한반도평화네트워크 이사장 등이 단일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한 이준순 전 서울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과 곽일천 전 서울디지텍고 교장도 보수 진영 후보로 도전장을 낸 상태. 이 밖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멘토 출신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사회교육과)가 출마를 선언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조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교육공약을 입안했다.

보수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낼 경우 조 교수와의 막판 단일화 여부도 관심사다. 현역 프리미엄에, 진보 진영의 단일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 교육감에게 맞서려면 범중도보수 진영이 결집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다. 다만 양측의 단일화는 “희망사항일 뿐 쉽지 않다”는 전망이 더 많다. 조 교수도 이미 “진보·보수 어느 쪽과도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다자 대결 전망되는 경기

경기에서는 임해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현재 당적 없음)이 일찌감치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추대됐다. 이재정 현 교육감은 진보 후보 단일화에 불참을 공언한 상태. 이 교육감은 재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교육계에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2014년 이 교육감으로의 단일화를 지지했던 전교조 경기지부는 경기도교육청과의 단체협약 갈등으로 지난해 11월 “이 교육감은 더 이상 진보 교육감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는 구희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송주명 한신대 교수, 이성대 신안산대 부교수,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범진보로 분류되는 배종수 서울교육대 명예교수는 독자 노선을 걷기로 했다. 배 교수는 진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이념 성향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일단 이 교육감과 진보 진영 단일 후보, 보수 진영의 임 후보, 기타 등 다자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3일 중부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타임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1500명·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정 24%, 송주명 9.5%, 정진후 7.7%, 임해규 4.5%, 배종수 4.5%, 이성대 3.5%, 구희현 3.2% 순이었다. 진보 진영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들의 지지율을 모두 포함하면 23.9%로 이 교육감과 비슷하다. 이 교육감과 진보 진영 단일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고 보수 진영이 결집할 경우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보수-중도-진보의 각축장 인천, 부산

인천은 진보 성향의 전임 이청연 교육감이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된 게 변수다. 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아온 박융수 전 부교육감은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성향을 거부하고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 박 전 부교육감은 양 진영의 단일화에도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인천은 현재까지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고 있지 않아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보수 단일 후보를 추진했던 ‘바른 교육감 후보단일화 추진단(바른위)’과 교추본은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반면 ‘인천교육감 후보단일화추진통합위원회(통합위)’는 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진보 진영은 도성훈 전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는 5만4000여 명의 시민이 시민참여단으로 참가했다.

보수 2, 중도 1, 진보 1의 4파전 양상. 이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보수가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2014년 때처럼 보수가 분열돼 패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014년 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이청연 전 교육감으로 단일화해 32%를 얻은 반면에 보수는 이본수(27.4%), 김영태(20.8%), 안경수 후보(19.9%)로 표가 분산돼 패했다.

부산도 보수-중도-진보 후보 간의 경쟁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재선 출마를 선언한 김석준 현 부산시교육감은 진보 성향. 예비후보로 등록한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는 중도를 표방하고 있다. 반면 좋은 교육감 후보 추진 부산운동본부는 김성진 부산대 교수를 보수 단일 후보로 추대했다. 일단 보수 진영은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 이요섭 전 부산전자공업고 교장이 김성진 단일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결집하는 모양새라 보수-진보 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고 있다.

○ 복잡한 울산, 조용한 광주

7명으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등록한 울산은 다소 복잡한 양상이다. 보수 성향인 전임 김복만 교육감은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으로 지난해 12월 사임한 상태. 보수 진영에서는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의원, 김석기 전 울산시교육감,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교추본, ‘21세기 울산미래교육연대’, ‘우리 교육감 추대 시민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달 말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현재까지는 각 후보가 단일화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진보 진영은 노옥희 전 울산시의회 교육의원과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간의 단일화가 관건이다. 노 교육의원은 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 희망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와 구광렬 울산대 교수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까지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다른 지역처럼 보수-진보의 2파전 또는 보수-중도-진보의 3파전이 될지, 아니면 단일화에 모두 실패해 다자 구도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양상이다.

대구는 현 우동기 교육감이 일찌감치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은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단일화를 이뤘고, 진보 진영에서는 김사열 경북대 교수, 홍덕률 전 대구대 총장이 단일화를 추진할 계획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광주는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 최영태 전남대 교수가 출사표를 냈다. 여기에 현 장휘국 교육감이 3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광주는 장 교육감과 이 전 총장이 시민경선 불참을 선언한 데다 진보-보수 대결도 없어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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