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칭 투자의 맥]<9>‘도시재생 뉴딜’ 투자 전망은
《 ‘도시재생 뉴딜’은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도시계획 및 부동산 정책으로 꼽힌다. 2017∼2022년 전국 사업지 500곳에 50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도시재생 뉴딜이 문 대통령의 공약으로 구체화된 지난해 초부터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혁신도시 등에 막대한 토지보상금이 풀리며 토지·주택시장이 들썩였던 참여정부 때와 비슷한 효과가 생길 거라는 기대에서였다. 하지만 도시재생의 경우 개별 사업의 규모가 작아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3인의 의견을 들어봤다. 》
■ 재생지구 주변 상가 매입해 7층 신축후 사무실-원룸 임대를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가로주택 정비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몰린 지역에서 기존 도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1만 m² 미만의 주거지를 재개발하는 방식이다. 정부 정책방향이 대규모 재건축 재개발보다 소규모 정비사업을 촉진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최근 사업 절차가 간소해졌다. 주민 20명의 동의를 얻으면 안전진단이나 추진위원회 설립을 거치지 않고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이 아니다.
■ 시세에 영향 미칠 규모 못돼 수도권 내집마련 기회로 적당
양지영 R&C연구소장
다만 수도권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금 정도의 금액으로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실수요자라면 경기지역 도시재생 사업지 주변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지역들은 현재는 기반시설 부족 등의 이유로 시세가 비교적 저렴하게 형성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는 정부자금이 투입되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개선될 것이다. 위치가 수도권 외곽인 만큼 큰 폭의 시세 상승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인프라가 확충되면 투자금 대비 훌륭한 주거 만족도를 누릴 수 있다.
물론 실거주 목적으로 도시재생 사업구역을 찾더라도 지하철역, 학교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는 갖춰진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수년 전에도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의욕적으로 도시재생을 추진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자금 조달과 주민 유치에 한계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번 도시재생 뉴딜의 경우 정부가 투기세력 차단을 위한 별도의 관리방안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이 사업 후보지에서 빠지는 등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을 배제하는 방침이 대표적이다.
다만 중앙정부 사업인 도시재생 뉴딜과는 별개로 최근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재생사업지 몇 곳은 눈여겨볼 만하다. 성동구 성수동과 강동구 암사동 일대가 대표적이다. 강남북의 신흥 인기 투자처인 두 곳에서는 지역의 특색 있는 산업이나 관광상품을 테마로 한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