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문서 스캔들에 항의 집회 정치 스승 고이즈미도 쓴소리… “아베 신뢰 잃어 총리 3선 힘들것”
일본에도 등장한 경찰 차벽 14일 오후 일본 도쿄 국회의사당 앞에서 아베 신조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3만 명 이상(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이 차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차량으로 차벽을 만들어 더 이상의 진입을 막았다. 저녁 땐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아사히신문 제공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날 이바라키(茨城)현 미토(水戶)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모리토모(森友)학원과 가케(加計)학원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총리의 자세를 지적하며 “이제 신뢰가 사라졌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으로 들린다”며 “3연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전 문제로 갈라서기 전까지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15년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당시 총리비서관이 에히메(愛媛)현 직원 등과 만나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문제가 ‘총리안건’이라고 말했다는 기록이 나왔음에도 “면회한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많은 국민은 기억보다는 기록을 믿을 것이다.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지, 모두가 상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