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초등 4학년부 대상 수상자 조윤서(서울 난향초5)양
지난해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초등 4학년부 대상을 받은 조윤서 양은 “독서올림피아드를 통해 정독·재독 습관을 갖게 되었으며, 쓰기형 수행평가와 발표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문제해결력을 키우기 위해, 학습 자료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읽어내는 독서 능력과 다양한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통합적확장적 사고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즉, 무조건적인 다독을 통해 문자 읽기에만 급급하기 보다, 책을 꼼꼼히 읽어내며 문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창의적으로 재구성해내는 역량을 키워내야 하는 것이다.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동아일보가 매년 8월 주최하는 전국 최대 규모 초중등 독서 능력 경시 대회 ‘독서올림피아드’가 최근 더욱 주목 받는 이유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박상희 부회장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필독서를 읽어 배경지식과 독서 능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훈련을 하며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열린 제26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초등 4학년부에서 최고득점으로 대상을 수상한 조윤서(서울난향초 5학년) 양을 만나, 대회 준비 과정과 이후 학업에서 얻은 성과에 대해 들어보았다.
조윤서 양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정독(精讀)’과 ‘재독(再讀)’의 재미를 느끼게 됐다. 독서올림피아드 참가 학생들은 ▲문학 ▲사회 ▲과학 ▲역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정 필독서를 읽게 되며, 대회 당일 필독서를 기반으로 한 객관식·서술형·논술형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필독서 1권을 여러 번 읽어보는 경험을 통해 책을 꼭꼭 씹어 읽을 수 있게 된 것.
“전에는 책을 여러 번 읽는 게 재미없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대회 준비를 하며, 미처 발견 못한 장면이나 정보를 찾아내는 재독의 재미를 느꼈어요. 또, 한 번을 읽어도 더 꼼꼼하게 읽는 습관도 생겼고요.”
대회 한 달 전부터는 함께 참가하는 친구들과 독서 퀴즈를 만들어 풀어보며 준비에 매진했다. 이 때, 도서의 분야와 내용에 따라 퀴즈를 전략적으로 출제하는데 집중했다고. 가령 정보책은 새롭게 알게 된 지식과 정보 묻는 퀴즈를, 이야기책은 인물의 감정이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묻는 퀴즈를 만들어 낸 식이다. 퀴즈의 유형도 OX, 오지선다, 단답형, 서술형, 괄호 채우기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조 양은 이 과정이 “새로운 관점에서 주제에 접근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책의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죠”라고 전했다.
확산적 사고력 향상! 서술 논술형, 수행평가에도 자신감 생겼어요
“얼마 전 학교에서 취미에 대해 한 명씩 발표하기로 했는데, 마침 신생아 살리기 모자 뜨기 캠페인 참여를 위해 뜨개질을 배우고 있었거든요. 이거다 싶었죠. 뜨개질을 배우게 된 취지, 캠페인에 대한 소개, 모자 뜨기를 하면서 느낀 점 등을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발표했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어요. ”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문제해결력이 주체적으로 향상됐다는 것. 새롭게 알게 된 정보나 깨닫게 된 생각을 생활 속에서 직접 적용하고 실천해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다. “최근 나눔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무언가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몇 달간 머리카락을 길러 어린이재단에 모발을 기부해 봤거든요.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8월, ‘제27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열려
조 양과 같이 독서를 통해 자녀의 사고력과 표현력,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올해 8월 18일(토) 전국 47개 지역 고사장에서 열리는 ‘제27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에 주목해 보자. 자신의 독서능력을 점검하고 싶은 초등생과 중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대상은 초등 학년별 우수학생 각 1명과 중학생 참가자 전체 중 1명에게 수여되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참가 신청은 6월 11일(월)∼7월 13일(금) 한우리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 참가비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