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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文대통령, 朴대통령의 데칼코마니…김기식 금감원장, 법대로 처벌”

입력 | 2018-04-17 10:12:00

사진=동아일보DB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17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논란 등과 관련,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그토록 적폐라고 욕하던 박근혜 정권과 똑같다. 지난 정권을 적폐정권이라고 욕할 자격이 없다”고 문재인 정권을 맹비난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정권의 말로가 보인다. 개미 구멍의 둑 무너지듯 문재인 정권의 몰락이 이미 시작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미술시간에 해보던 데칼코마니,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데칼코마니이다. 친문(친문재인)은 친박(친박근혜)의 데칼코마니”라며 “건전한 보수, 중도 시민들은 응답하지도 않은 왜곡된 여론조사 지지도에 취해서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보고 남 눈의 티끌만 본다”고 비판했다.

유 공동대표는 “아집, 오만, 독선으로 똘똘 뭉쳐 ‘우리 편’이면 어떤 불법과 비리를 저질러도 감싸왔다. 소수의 맹목적인 지지자들이 ‘우리 이니(문 대통령) 하고 싶은대로 해’ 하니 상식도 원칙도 두려움도 없이 나라 망치는 길로 갔다”며 “달도 차면 기운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친문 홍위병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입만 열면 촛불혁명, 촛불민심 말해왔는데 촛불시위 참가한 건전한 시민들이 이런 적폐를 또 보려고 추운 겨울날 그 고생을 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청와대가 김 원장의 논란이 된 행위가 적법한 것이었는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것을 두고도 “문 대통령은 변호사, 조국수석은 서울법대 교수였는데 건전한 상식가진 국민이라면 불법·비리라는 거 다 알텐데 변호사, 법대교수가 이걸 몰라 선관위에 묻나”라며 “도덕성이 평균 이하니 이런 상식 이하 말바꾸기와 궤변으로 일관한다. 적폐도 평균이상과 평균이하가 있나”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이미지 조작을 하기 위한 쇼밖에 할 줄 모르고 유령처럼 실체가 없는 정권이란 사실을 이제는 국민이 아셔야 한다. 취임 초 커피 들고 사진 찍을 때부터 엊그제 (임종석)비서실장이 요리 잘한다고 사진 올린 것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미지 조작 위한 이벤트와 쇼밖에 없다”며 “이러니 모든 정책이 철학과 뿌리가 없고 위험하고 불안하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태에도 대통령은 지금 사과 한마디 없다. 오늘 당장 국민 앞에 진지하게 사과하고 반성하기 바란다”면서 “민정·인사·경제 모두 청와대를 물갈이 하지 않으면 이 정권은 결국 불행한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자진사퇴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해임하고 검찰수사 받고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 검찰수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또 민주당원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 “지금처럼 권력 실세를 비호하고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하면 4년 뒤 검·경은 국정원과 국방부가 지금 당하는 것과 똑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이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는 그래서 망했다’라고 적힌 배경막을 회의장에 건 데 대해선 “정말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지난주 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청와대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적대적 공생관계가 바로 저런 것이구나 절감했다”고 비꼬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