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제53특수비행전대)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상공 등에서 전투기 굉음을 내며 비행했다. 갑작스러운 전투기 소리에 서울 시민들이 깜짝 놀라면서 각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전투기’ ‘서울 전투기’ ‘비행기 소리’ 등의 검색어가 오르내렸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전투기’ ‘#블랙이글스’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 사진과 동영상 등이 쏟아졌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블랙이글스의 비행은 오는 21일 오후 태권도 ‘평화의 함성’ 행사준비를 위한 사전 비행이다. 17일 오전 10시에 사전비행이 한 차례 실시됐으며, 이날 오후 3시에도 실시된다. 이번 비행은 ‘국회의원 태권도연맹’의 요청에 따라 계획됐다.
공군은 이 같은 내용을 서울시청, 서울시교육청, 서울 소재 전 구청, 국회사무처 등에 공지했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전쟁 난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또 “하늘 위에 수놓은 태극기~ 아침부터 전투기 날아 전쟁난 줄 알았네(leeju****)”, “겁나 무서웠네. 전쟁 나는 줄. 신촌 볼 일 보러 왔다가 하늘에서 10여대 전투기 소리 엄청 크게 나서 쫄보 됐음(suuub_in_****)”, “전쟁난 줄 알고 일하다 뛰쳐나가서 구경함. 요 코앞까지 왔을 땐 굉음에 놀라서 넋놓고 있느라 핸드폰을 못 챙기고 뒤늦게 촬영. 근데 미리 좀 알려주면 안 되나요? 분단국가에서 전투기 소리는 넘나 ㅎㄷㄷ(noh****)”라며 블랙이글스 비행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일부는 “사무실에서 일하는데 굉음이. 헬리콥터인가하고 나갔더니 전투기라네. 코앞에서 지나가는 기분. 엄청 시끄러운데 짱멋(nan_dud****)”, “출근 중에 만난 블랙이글스. 블랙이글스 아닌가 했는데 진짜였다니!!! 신기방기 반가웠어용(readygirl_****)”, “전투기 소리 나서 회사 옥상으로 뛰어 올라가보니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 하아 눈 호강. 애국심 급상승(seokmin.****)”, “전투기 소리에 놀란 동네 주민들 다 옥상에 올라와서 사진 찍는 아침. #블랙이글스 멋있어요!!(banju****)”, “너무 빨라서 어디 가는지 찾지도 못 함. 머리 위에 날아가는 진짜 멋있는 건 두 눈에 담았음(sun****)”, “와. 진짜 멋있다!!!! #국뽕 에 취해서 오늘 일 못하겠다(coy****)”라며 감탄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태권도 ‘평화의 함성’ 행사 당일 비행은 21일 오후 1시50분부터 30분 간 계획돼 있다. 만약 이날 기상이 악화하면 다음날 같은 시간대에 실시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