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이코노미 서밋/다함께 꿈꾸는 혁신성장]스타트업 대표 4인의 성장기
2018 동아 이코노미 서밋에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픈 이노베이션 네이션(개방형 혁신 국가)―혁신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비전’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날 행사에서는 대기업에서 분사했거나 투자 등을 받은 솔티드벤처, 마인즈랩, 리얼리티리플렉션, 링크플로우 등 4개 스타트업 대표들이 각사 성장 과정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업체 솔티드벤처를 창업한 조형진 대표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 C-Lab(Creative Lab)에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창업에 실패해도 회사에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선뜻 창업에 나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국회의장도 5당 원내대표를 다 못 모으는데 동아일보 덕에 다 모였네요.” 17일 서울 여의도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8 동아 이코노미 서밋’에서 각 정당 원내대표와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상무)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 논설주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동시에 이 회사는 LG유플러스와 고객 응대 및 AI 스피커용 콘텐츠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KEB하나은행과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유 대표는 “필요한 기술을 전문 기업에서 구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것은 스타트업에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개발하는 링크플로우는 롯데그룹과 협력을 이어가며 대기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용국 링크플로우 대표는 “처음에는 대기업에서 투자받고 제품 유통 정도만 도움 받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롯데 계열사와 협력 분야가 점차 늘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제품을 유통하고 캐논코리아를 통해 제품 제조를, 롯데첨단소재를 통해 소재 공급을 도움 받았다. 또 롯데상사의 도움으로 해외 박람회 등에도 나가 일본과 필리핀 등에도 제품을 수출했다. 이 회사는 대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거액을 투자받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글로벌 IT 업체에 링크플로우를 소개해줬고, 추가로 이들로부터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종합토론 시간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국내 투자가 신생 회사에 쏠려 있다”며 “창업 초기 회사가 투자받기는 쉬운데, 이후 성장하는 ‘스케일업’ 단계에서는 투자가 많지 않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장은 “한국에서 기업이 성장하기만 하면 ‘독점’이라거나 ‘지나친 이익을 얻고 있다’는 식으로 공격을 받아 규모가 커진 기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신생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 만연한 단기 성과주의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