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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장희 “울릉천국 아트센터 문 열어요”

입력 | 2018-04-18 03:00:00

자택앞 농장에 4층 건물 건립, 150석 규모 공연장-전시실 등 설치
밴드 ‘동방의 빛’과 매주 3회 공연





가수 이장희 씨(71)가 경북 울릉도에 상설공연장을 열었다. 이 씨는 “경북 울릉군 북면 현포리에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개관하고 다음 달 8일부터 매주 3회 공연 ‘울릉도, 나의 천국’을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1970년대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 ‘한 잔의 추억’ 등으로 큰 인기를 모은 이 씨는 1975년 대마초 파동으로 가요계를 떠났다. 미국에서 사업을 하며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방송국 ‘라디오코리아’의 DJ와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씨는 “귀국해 농사를 지으려 2004년 울릉도에 정착한 뒤 자연과 어울려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권유로 공연장 건립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가 조성한 정원으로,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던 자택 앞 농장 대지(약 1652m²)를 울릉도에 기증하면서 건립이 현실화됐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150m²의 아트센터 건물에는 1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테리아,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다음 달부터 9월 15일까지 매주 화, 목, 토요일 오후 5시 공연이 열린다. 이 씨는 1970년대 각종 영화음악과 유명 가수 음반 녹음을 담당한 전설적 밴드 ‘동방의 빛’ 멤버들(기타 강근식, 베이스기타 조원익)과 오랜만에 다시 뭉쳐 무대에 선다.

이 씨는 “울릉천국 아트센터를 자연 경관이 빼어난 울릉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를 만한 곳, 장기적으로는 젊은 음악가들이 2∼3주씩 머물며 공연과 창작 활동을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쎄시봉 멤버들과 함께하는 공연도 열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