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트럼프 특사자격 극비 방북… 트럼프 “면담 매우 부드럽게 진행” 시진핑, 북미정상회담 뒤 방북… 南-北-美-中정상 본게임 시작
평양서 만난 北-美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오른쪽 사진)가 이달 초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김정은은 폼페이오에게 비핵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과 폼페이오의) 만남은 매우 원활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TV 캡처 / 워싱턴=AP 뉴시스
외교 소식통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폼페이오 후보자가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있던 1일 오후 늦게 북한으로 들어가 3일 전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폼페이오가 (4월 1일인) 부활절 주말을 지나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이 예술단의 3일 남북 합동공연이 아닌 1일 단독공연을 관람하며 “4월 초 정치 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공연을 보기 위해 나왔다”고 한 게 폼페이오의 방북 및 그와의 면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는 미 군용기를 타고 워싱턴을 출발해 알래스카를 경유해 평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장관 후보자로서 폼페이오의 방북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후 18년 만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최고위급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했다.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극도로(extremely)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선 후보지가 5개라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이 후보지인가’란 질문엔 “노(No)”라고 답해 사실상 백악관 회동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CNN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첫 방북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6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