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경호 2차 실무회담서 합의… 리설주 동행 여부는 확정 안돼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한이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8일 남북 정상회담 2차 실무회담을 가진 뒤 “남북은 의전·경호·보도 부분에 대한 큰 틀에서의 합의를 이뤘다”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에 첫 악수하는 순간부터 회담의 주요 일정과 행보를 생방송으로 전 세계에 알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권좌에 오른 김정은의 모습이 생중계로 전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으로 대외 행보에 나섰지만 북한으로 돌아갈 때까지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북한이 생중계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판문점 회담의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정상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은둔의 지도자의 이미지를 벗을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공동 기자회견과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한 차례 더 실무회담을 갖고 조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일경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 고위급 회담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부터 점심시간 없이 5시간 넘게 진행된 회담에서는 두 정상의 이동경로와 대면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찬 및 만찬 여부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랐다. 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 집은 보수공사가 끝나면 북한 선발대가 경호·의전을 점검하기 위해 상주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