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일(27일)에 키리졸브(KR)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9일 ‘정상회담 당일에 키리졸브가 계속 진행되느냐’는 기자들의 질의에 대해 “훈련 목표와 성과 달성 등을 고려해 내주 중 한미 군 당국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수뇌부가 훈련 성과가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판단할 경우 정상회담 당일 훈련 중단을 포함한 일정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른 관계자는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조만간 관련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는 23일부터 2주간 1,2부로 나눠 실시된다. 1부 마지막 날(27일)은 앞선 연습의 평가와 2부 연습에 대한 계획을 논의하는 강평과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이 훈련 중지를 결정하면 사후강평과 회의는 생략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의 방향을 조정하거나 방송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