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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경영의 지혜]스타트업 성공 조력자 ‘컴퍼니 빌더’

입력 | 2018-04-20 03:00:00


국내 스타트업 성공률은 채 10%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경험과 자원 부족이다. 창업자 대부분은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어 홍보, 인사, 회계 등 실무를 잘 모른다.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으니 자본을 유치하기도 어렵다.

이때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나서서 해결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조력자가 바로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다. 컴퍼니 빌더는 이미 스타트업을 시도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이 꾸린 회사다. 스타트업의 사업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사업 모델 검증, 투자 등 창업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지원해준다.

국내 음식 주문배달 서비스 ‘요기요’의 최대주주로 잘 알려진 독일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는 미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 모델을 베껴 다른 나라에서 실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방식으로 전 세계에 100여 개의 스타트업을 성공시켰다. 딜리버리 히어로에 따르면 자사가 매각하거나 상장시킨 스타트업의 총 가치는 20조 원, 배출한 임직원 수만 총 3만 명에 달한다. 그 사이 이 회사의 가치도 5조5000억 원대로 뛰었다.

미국 뉴욕의 컴퍼니 빌더인 베타워크스는 스타트업의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인 도움까지 제공한다. 웹사이트 주소를 짧게 줄여주는 비틀리(bit.ly)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비틀리는 모바일 지도와 관련된 스타트업이 위치 전송 메시지의 인터넷주소(URL)가 길어 고민하자 베타워크스가 직접 개발한 서비스다. 비틀리는 예상외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베타워크스의 별도 비즈니스가 됐다. 이 외에도 소수정예 스타트업을 도와주거나 핀테크처럼 특정 산업의 스타트업을 전문적으로 도와주는 컴퍼니 빌더들이 있다.

국내 창업자들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컴퍼니 빌더를 찾고, 성공한 창업자들은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컴퍼니 빌더의 역할을 해준다면 주춤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 klee@startupal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