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본사 사무실 압수수색… 조만간 피의자 신분 소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조 전무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전 9시 20분부터 3시간가량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6층 조 전무 사무실과 마케팅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수사관 6명이 투입됐다.
이번 압수수색은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에 대한 말 맞추기나 회유, 협박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조 전무의 업무 및 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관련자 휴대전화 2대 등 모두 4대를 압수했다.
피해자 2명 중 1명은 조 전무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의사불벌죄인 폭행은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다.
경찰은 조 전무가 종이컵에 든 음료를 뿌리기에 앞서 유리잔을 던졌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조 전무가 직원을 향해 유리잔을 던졌다면 피해자 의사와는 무관하게 처벌할 수 있는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조 전무 측은 “유리잔은 떨어뜨린 것이고 종이컵은 밀쳤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조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