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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경제 병진’ 노선서 핵 지울까

입력 | 2018-04-20 03:00:00

[남북정상회담 D-7]회담 공식화 11일만에 黨전원회의
주도권 잡기 협상카드 꺼낼수도… 20일 예정 남북고위회담 어려워져
정부는 北회의 소집 보도 보고 알아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20일 노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연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후보자가 평양에 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것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공개하며 비핵화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비핵화에 전향적 입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노동신문은 20일자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혁명 발전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의 요구에 맞게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를 20일에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가 18일에 발표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원회의는 지난해 10월 7일 2차 전원회의에 이어 6개월 만이다. 앞서 9일 김정은이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공식화한 터라 후속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새로운 단계의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며 개최 배경을 밝힌 만큼 향후 남북, 북-미, 북-중으로 이어지는 릴레이 정상회담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적 협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최근 북한 매체들이 ‘새로운 병진노선’을 언급했던 것을 감안해 일각에선 이번에 김정은이 기존 ‘병진노선(핵과 경제의 동시발전)’에 일부 수정을 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20일 당 고위급이 총출동하는 전원회의를 열기로 하면서 같은 날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남북 고위급 회담은 개최가 어려워졌다. 정부는 당초 20일로 3차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뒤 북한의 답을 기다렸으나 19일 아침 북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뒤늦게 전원회의 개최 사실을 확인했다.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앞서 9일 “(회담 일주일 전인) 20일이 넘어가면 완전히 현장 체제로 가야 한다”며 고위급 회담의 데드라인을 20일로 밝히기도 했다. 고위급 회담은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는 핵심 준비 회담이다.

정부 당국자는 “(준비)회담 일정이 조금씩 미뤄지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 실무회담에 이은 고위급 회담 개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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