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차귀도 포구에서 낚시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여행대학 총장 강기태 씨. 낚시 체험 1만 원(요리 비용 6000원 별도). 강기태 씨 제공
“제주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관광지죠. 그런데 제주도에서 1만6000원에 자연산 회를 직접 낚시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많을까요. 이런 숨은 관광코스나 관광지가 알려지면 국내 여행도 활발해질 거예요.”
시속 30km의 트랙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볐던 이가 있다. 터키, 중국 등 타국에 남긴 트랙터 바퀴 자국만 2만2000km. 국내 최초의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씨(35)다.
세계를 누볐던 그가 한국에 돌아와 국내 관광을 홍보하는 전도사가 됐다. 2014년 약 100명의 여행가를 여행 멘토로 섭외해 국내 여행을 꿈꾸는 이들과 연결해주는 ‘여행대학’을 세운 거다.
경남 하동군의 짚와이어. 3.2km로 아시아에서 가장 긴 길이를 자랑한다. 강기태 씨 제공
●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짚와이어, 차 한 대 안 다니는 섬
강 씨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장소에서 의외의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찾거나 여행지라고 생각해본 적 없는 장소를 여행하는 게 국내 여행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경남 하동군하면 보통 화개장터가 떠오르실 거예요. 그런데 하동엔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짚와이어(산과 산을 이은 밧줄을 빠른 속도로 타고 내려오는 스포츠)가 있어요. 그것도 아시아에서 가장 긴.”
강기태 씨 제공
제주시 차귀도 포구에서 낚시배를 타고 낚시를 즐기는 여행대학 총장 강기태 씨. 낚시 체험 1만 원(요리 비용 6000원 별도). 강기태 씨 제공
손바닥만한 우럭부터 쥐치, 돌돔을 잡을 수 있다. 펄떡이는 자연산 생선을 보며 입맛만 다실 수는 없는 법. 1인 6000원을 추가로 내면 배 선장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자연산 활어회를 직접 떠준다. 매운탕, 밥, 반찬은 무료다.
낚시를 즐겼다면 제주 서쪽의 작은 섬 비양도를 찾아가보자. 제주시 한림항에서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비양도로 가는 배가 있다. 비양도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섬으로 유명한 곳으로 섬 전체가 화산암으로 구성된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다.
● 손으로 만든 길, 해남 달마고도
등산객들이 전남 해남군 달마산에 조성된 ‘달마고도’를 걷고 있다. 산 곳곳에 흩어진 갖가지 모양의 돌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강기태 씨 제공
대게로 유명한 경북 울진군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게를 즐길 수 있다. 울진 죽변항에서는 오전 9시 대게 경매가 끝나면 다리 한 쪽이 떨어진 대게를 박스 당 4만~5만 원에 살 수 있다. 약 8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일상을 여행으로 채울 수 있는데 1년에 한 번 해외여행 가는 건 아깝잖아요. 언제든 국내로 떠나세요. 충분히 아름답고 재밌는 여행지가 많습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