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코리아 2018, 국내로 떠나요]<2>여행마니아가 꼽은 숨은 여행지
시속 30km의 트랙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볐던 이가 있다. 터키, 중국 등 타국에 남긴 트랙터 바큇자국만 2만2000km. 국내 최초의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 씨(35)다.
세계를 누볐던 그가 한국에 돌아와 국내 관광을 홍보하는 전도사가 됐다. 2014년 약 100명의 여행가를 여행 멘토로 섭외해 국내 여행을 꿈꾸는 이들과 연결해주는 ‘여행대학’을 세운 거다.
○ 차 한 대 안 다니는 섬
“경남 하동군 하면 보통 화개장터가 떠오르실 거예요. 그런데 하동엔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집와이어(산과 산을 이은 밧줄을 빠른 속도로 타고 내려오는 스포츠)가 있어요, 그것도 아시아에서 가장 긴.”
해발 849m의 하동 금오산 정상에서 시작하는 집와이어는 길이가 3.2km에 이른다. 최고 시속은 120km다. 산과 산을 ‘날아가 듯’ 이동하며 발 아래로 펼쳐진 금오산과 다도해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손바닥만 한 우럭부터 쥐치, 돌돔을 잡을 수 있다. 펄떡이는 자연산 생선을 보며 입맛만 다실 수는 없는 법. 1인 6000원을 추가로 내면 배 선장이 운영하는 횟집에서 자연산 활어회를 직접 떠준다. 매운탕, 밥, 반찬은 무료다.
낚시를 즐겼다면 제주 서쪽의 작은 섬 비양도를 찾아가보자.
제주시 한림항에서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에 비양도로 가는 배가 있다. 비양도는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섬으로 유명한 곳으로 섬 전체가 화산암으로 구성된 유네스코 지질공원이다.
○ 손으로 만든 길, 해남 달마고도
달마산은 곳곳에 용 등줄기를 연상케 하는 기암괴석이 많아 남도의 ‘소(小)금강’으로 불리는 곳이다. 절의 업무를 보기 위해 스님들이 다녔던 이 아름다운 길을 일반인도 체험하라고 만들었다. 자연을 최대한 적게 훼손하도록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이 직접 자재를 옮겨 만들었다.
대게로 유명한 경북 울진군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대게를 즐길 수 있다. 울진 죽변항에서는 오전 9시 대게 경매가 끝나면 다리 한쪽이 떨어진 홍게를 박스당 4만∼5만 원에 살 수 있다. 약 8명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일상을 여행으로 채울 수 있는데 1년에 한 번 해외여행 가는 건 아깝잖아요. 언제든 국내로 떠나세요. 충분히 아름답고 재밌는 여행지가 많습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