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아프고도 생생한 큰 울림, 노희경표 돌직구 ‘라이브’

입력 | 2018-04-24 06:57:00

tvN 드라마 ‘라이브’. 사진제공|tvN


데이트폭력·갑질·범죄자 가족 등 조명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 사회문제 지적


데이트폭력을 포함한 성범죄, 다양한 ‘갑질’ 논란, 청년취업, 범죄자 가족의 인권….

산적한 사회적 문제를 둘러싼 다기한 논란과 쟁점이 여전히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라이브’가 이에 대한 정면의 시선을 통해 시청자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특히 노희경 작가의 필력에 힘입은 직접적인 문제제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처한 논점들을 던져주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라이브’는 성폭행을 비롯해 횡행하는 ‘갑질’ 문제, 청소년 폭력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다양한 범죄와 논란을 다루고 있다.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경찰관의 아픔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들의 고통을 날것 그대로 전한다. 저소득층 자녀가 생리대마저 편하게 구입해 쓸 수 없는 현실을 고발한다. 아파트 경비원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갑질’ 역시 현실에서 흔히 보아오던 것이다. 여기에 청년실업과 취업, 정년과 노후, 안락사를 둘러싸고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 범죄자 가족의 인권, 조직 내 책임과 권한의 범위 등 이해당사자들의 현실적이고도 짐짓 가치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도 주요 소재로 담아내고 있다.

‘라이브’ 대본을 집필하는 노희경 작가는 이 같은 내용을 에둘러 다루지 않음으로써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힘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찰 지구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이런 현실과 사건사고가 담기지 않을 수 없지만, 노희경 작가의 ‘돌직구’ 같은 시선은 여기에 사실감을 더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구대 경관 캐릭터들이 각기 스스로 지닌 ‘밑바닥’을 드러내면서 사건과 얽히는 이야기는 휴먼드라마로서도 더없는 찬사를 얻고 있기도 하다.

케이블채널의 주말 드라마로서 6% 안팎의 시청률로 시선을 모으고 있는 ‘라이브’가 이제 종반부로 향하며 또 어떤 힘을 발휘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