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 KIA-한화 주중 3연전… 5중 순위 어떻게 바뀔지 몰라 NC-삼성-롯데 이변의 3약 구도… 작년처럼 끝까지 갈지도 관심
지난달 24일 개막한 KBO리그가 24일로 딱 한 달을 맞이한 가운데 두산, SK 양 강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 두산은 특유의 조직력 야구를 선보이며 18승 6패로 선두에 나섰다. 한 달 동안 8연승, 4연승 등을 올리며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았다. ‘홈런공장’ SK는 시즌 초부터 로맥, 최정을 필두로 한 홈런야구로 상대를 제압했다. 23일 현재 팀 홈런은 47개인데, 팀 홈런 9위 한화(22개)와 10위 삼성(21개)의 합보다 많다. 최근에는 마운드도 높아지며 두산을 2경기 차(16승 8패)로 쫓고 있다.
중하위권에서는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개막 전 우승후보로도 꼽힌 롯데(8승 15패)는 꼴찌에 머물고 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17일부터 6경기에서 홈런 6개, 타율 0.727을 기록하며 맹활약 중이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승리가 없는 등 투타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던 NC(10승 15패)도 주축 포수인 김태군(경찰야구단)의 군입대로 안방마님의 부재 속에 최근 안방경기 8연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롯데, NC는 삼성과 함께 어색한 3약을 형성하고 있다.
아직 전체 일정의 약 15%밖에 치러지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전문가들은 초반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야구 관계자는 “시즌 초반 승수보다 패가 많아지면 뒤늦게 전력이 갖춰져도 극복하기는 녹록지 않다. 롯데도 현 시점에서 앞으로 7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해야 승률 5할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144경기로 시즌이 길어져 과거보다 변수가 많아졌지만 시즌 초 40∼50경기를 치르고 나면 순위 윤곽이 확실히 잡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