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기 혈관 건강 지키기
혈압이 높으면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동아일보DB
중노년기에는 각종 혈관성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고혈압·당뇨·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은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혈관 건강이 저하되면 뇌중풍(뇌졸중)·치매·황반변성·동맥경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높으면 심혈관·뇌혈관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한 명은 고혈압 환자로 2016 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남성 35%, 여성 22.9%에 이른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손상돼 좁아지기 쉽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심장 운동과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되는 오메가3
혈관 건강을 지키려면 혈행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관의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오메가3 보충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보충제를 먹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심혈관계 질환 관련 의료비용을 최대 72%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메가3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능은 상당 부분 입증된 상태다. 오메가3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주고 혈전으로 인해 혈액의 흐름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또한 오메가3의 EPA는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춘다.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환자에게서 오메가3가 유의하게 부족하다거나 심장발작을 일으킨 환자 대부분에게서 DHA와 EPA 함량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1만4916명의 건강한 남자 의사들의 혈액을 추적하고 분석한 앨버트 연구에 따르면 추적 관찰 17년 후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94명의 의사 혈액 속에는 오메가3 수치가 확연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뇌세포 재생과 눈 건강에 도움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두뇌와 망막의 구성 성분인 DHA를 많이 섭취할수록 읽기와 학습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코엔자임Q10 혈압 감소 기능 인정
혈관 건강에 ‘코엔자임Q10(코엔자임 큐텐, CoQ10, 코큐텐)’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엔자임Q1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높은 혈압 감소’의 기능성을 인정받은 성분으로 쇠고기, 계란, 생선, 시금치, 브로콜리, 정제되지 않은 곡류 등에 풍부하다.
코엔자임Q10의 효과는 ‘인간 고혈압 저널’에 실렸다. 연구는 고혈압 치료제를 1년 이상 복용한 관상동맥질환자 59명(평균 48.2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8주 동안 한 그룹에는 하루 코엔자임Q10 120mg을, 다른 그룹에는 비타민B 복합제제를 섭취하도록 했다. 모든 피험자는 평소 복용하던 고혈압 약제를 계속 복용했으며 평소의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코엔자임Q10 섭취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고혈압 약제의 복용량이 유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과 허리둘레 또한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최근 오메가3와 코엔자임Q10, 카테킨(녹차추출물)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 출시됐다. 제품을 구입할 때는 해당 성분의 용량과 원산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