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코리아 2018, 국내로 떠나요]<3>관광벤처기업이 추천한 낭만여행
시골여행 플랫폼 ‘맛조이코리아’도 그중 하나다. 이곳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관광벤처기업이다. 자연에 둘러싸인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현지 농산물로 차린 밥상을 맛볼 수 있는 여행 코스가 ‘힐링 여행’을 찾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맛조이코리아를 2013년에 만든 강병호 대표(33)는 “우리나라에도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는 믿음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몇 군데 관광지를 바쁘게 둘러보는 식의 국내 여행은 더 이상 매력이 없다”며 “한곳에 오래 머물면서 지역민들과 교감하고자 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색다른 여행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맛조이코리아의 여행 상품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맛조이코리아는 여행객이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민박집의 전화번호를 찾아 고객이 직접 전화 예약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민박집을 소개할 뿐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제주도의 문화를 체험하는 ‘디스커버제주’(www.discover-jeju.com)도 지난해 관광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회사원으로 일하다 귀농한 김형우 대표(47)와 친구인 허진호 대표(47)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제주 연안 야생 돌고래 탐사, 대나무를 이용한 제주 전통 낚시인 고망(구멍) 낚시 등 6, 7개. 비싼 요트나 유람선을 새로 사지 않고 제주 어민들의 어선과 낚싯배를 활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행객에게는 현지인과 함께 제주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주고, 어민들과는 관광 수익을 나누고 있다”며 “이제는 제주 어르신들도 함께 관광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찾아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디스커버제주는 해녀와 함께하는 쿠킹 클래스, 제주 전통 술 ‘쉰다리’ 만들기 등도 개발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관광벤처기업 중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해 새로운 관광지를 개척하고 지방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는 곳이 많다. 고급 요트를 소유주에게서 빌려 부산 앞바다에서 숙박이나 프러포즈 등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요트탈래’(www.yachttale.com), 카누를 직접 만들고 강원 춘천 의암호 ‘물레길’을 따라 카누 투어를 해 볼 수 있는 ‘퓨레코이즘’(blueclover.co.kr) 등도 국내 관광 자원을 활용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참신한 관광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겨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벤처기업끼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국내 관광에도 ‘에어비앤비’ 같은 혁신 상품이 나올 수 있다”며 “관광벤처기업들은 국내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한편 일자리도 만들어내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