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사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보다 걱정이 더 많은 편이다. 더타임스 웹사이트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He’s gonna sell the store.”(가게까지 팔아치울 기세다)=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한 말입니다. 회담 성공에 목매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이 양보한다는 겁니다. 이런저런 물건을 팔아서(양보해서) 북한에 좋은 일만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중에는 아예 가게까지 팔아서 김정은에게 선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Sell the store’는 거덜 날 정도로 다 퍼주는 것을 말합니다.
△“Not a peep!”(아무 소리 없네!)=북-미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눈에 띄는 변화는 북한이 미국에 퍼붓던 악담이 사라졌다는 겁니다. 평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이 많은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WP 인터뷰에서 북한의 민첩한 변신이 놀라운 듯 “(악담) 한마디도 안 하네!”라고 감탄했습니다.
△“He is in a rude awakening.”(그는 반갑지 않은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이 미 공영라디오 NPR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에게 던진 말입니다. “만약 김정은이 회담에 나와 고분고분하게 ‘그래,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당신은 언짢은 현실에 직면할 것이다.” AP통신 초대 평양지국장을 지내 북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리 연구원이 말하니까 더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이렇듯 미국에서는 북-미 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보다는 걱정하는 시선이 더 많은 듯합니다. 기대 반 우려 반이 아니라 기대 20%, 우려 80% 정도로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