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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주권 신청 않고 입대한 하버드대 출신 변호사

입력 | 2018-04-25 03:00:00

공군 행정장교 복무 양정훈 중위, “어려운 사람 돕는 공익변호사 꿈”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한국 남성이 자원입대해 법무 행정장교로 활약 중이다.


공군은 법의 날(25일)을 앞두고 공군본부 법제과에서 행정장교로 복무 중인 양정훈 중위(29·사진) 사연을 공개했다. 양 중위는 지난달 30일 법무 행정장교로 임관해 국제협정 및 조약을 검토하는 등 국제법 담당 장교로 일하고 있다. 미국 변호사로 국내 변호사 자격은 없어 군검찰이나 군판사 등 군 법무관으로는 복무할 수 없어 대신 법무 행정장교의 길을 택한 것.

양 중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2016년에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고, 지난해에는 뉴욕주와 매사추세츠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미국에서 영주권을 받는다면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는 병역의 의무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영주권 신청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입대했다.

변호사의 꿈을 이루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온 양 중위는 “부족하지만 저의 지식을 조국과 국민을 위해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가장 낮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공익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