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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턴 “핵실험장 폐기 말만으론 진정성 확인 못해”

입력 | 2018-04-25 03:00:00

[남북정상회담 D-2]美국무차관보 대행 방한 간담회
“시간끌기 피할것” 北행동 요구… 문재인 대통령, 24일 아베와 통화
“종전선언 남북미 합의해야 성공… 日人납치 문제 김정은에 말할것”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사진)은 24일 한반도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북한의 핵실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언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말만으로는 비핵화 진정성(sincerity)을 확인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협의차 방한 중인 손턴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남영동 주한미국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김정은 위원장은 구두든 문서든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실제로 핵실험장이 폐기된다면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반도 이슈를 실무 지휘하는 핵심 중 한 명인 손턴 대행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 한복판에서 김정은에게 비핵화 의지를 증명하라고 재차 요구한 만큼, 김정은이 27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할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이달 초 평양을 극비리에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후보자를 만나 이전보다 강화된 핵사찰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중지는 과거에도 언급했지만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한 언급은 처음 나온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불필요한 시간 끌기를 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가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은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럴 경우 일본과 북한 사이에 과거 청산과 관계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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