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제공|대한농구협회
전주 KCC, 울산 현대모비스, 서울 SK 등 3개 구단이 특별귀화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9·199㎝)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예상대로 모기업의 후원이 탄탄한 팀들이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
KBL은 23일부터 25일까지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받았다. 10개 구단 중 KCC, 현대모비스, SK가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드래프트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신사동 KBL센터에서 열린다. 그는 특별귀화를 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KBL리그에서 외국인선수 신분이다.
역시 많은 팀들이 드래프트 참가를 포기했다. 라틀리프를 선발함에 있어 연봉, 수당, 에이전트 수수료, 세금 등 최대 10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부분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다. 2018~2019시즌이 끝나면 새로운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시행된다는 부분도 구단들이 드래프트 참가를 주저하는 원인이 됐다. 2018~2019 시즌은 장신 외국인선수의 신장이 200㎝ 이하로 제한되지만 2019~2020시즌부터는 신장 제한이 없어질 게 확실시 되고 있다. 게다가 드래프트에서 라틀리프를 선발하는 팀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뽑을 경우 42만 달러 미만으로 금액이 제한된다. 1명을 활용하면 금액적인 제약이 덜 따르지만 그럴 경우 라틀리프를 선발하는 장점이 크게 없다고 본 일부 구단이 드래프트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CC 관계자는 “라틀리프를 선발하면 2년째부터는 다양한 이유로 부담이 생긴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다음 시즌에는 확실하게 장점이 있다고 판단해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라틀리프가 KBL과 인연을 맺을 때 우리가 스카우트를 했고, 3년간 보유했을 때 팀이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팬들과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친정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도 돼 드래프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젊고, 경쟁력이 확실한 선수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 팀은 정통 센터 자원을 데리고 시즌을 치러본 적이 많지 않다. 라틀리프를 선발하면 다른 외국인선수를 뽑는데 금액적인 제약이 따른다는 약점도 있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다고 봤다”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