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 정상회담 계기로 北선수단 참가 기대감 ‘솔솔’ 문화공연-평화음악제 추진도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수영대회 한 달 또는 두 달 전에 개최되는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 팀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수차례 국제수영연맹(FINA)에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수영연맹 외에 정부와 국제스포츠단체에도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조직위는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서 국제 스포츠 기구·단체 관계자를 만나 세계수영대회가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수영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화해와 협력, 평화체제를 이루는 게 큰 목표”라며 “광주는 민주·인권·평화를 지향하는 도시인 만큼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 뒤퐁 피스앤드스포트 사무총장은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 등 사전 이벤트로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단체는 2011년 카타르 피스앤드스포트 탁구컵 대회에 남북단일팀 구성,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팀이 참가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단체가 내년 5∼6월 개최 예정인 세계수영권대회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팀 참여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조직위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요청할 수 있는 통로는 국제수영연맹과 정부다.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북한 선수단 참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윤장현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역사적인 시점에 세계수영대회에 북한선수단 참가 등 다양한 영역의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7월 12∼28일에,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8월 5∼18일에 20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이 남부대 등에서 개최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