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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대회 ‘남북교류 봄바람’ 타나

입력 | 2018-04-26 03:00:00

27일 남북 정상회담 계기로 北선수단 참가 기대감 ‘솔솔’
문화공연-평화음악제 추진도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계수영대회 한 달 또는 두 달 전에 개최되는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 팀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수차례 국제수영연맹(FINA)에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대회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수영연맹 외에 정부와 국제스포츠단체에도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조직위는 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서 국제 스포츠 기구·단체 관계자를 만나 세계수영대회가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조직위는 당시 국제스포츠단체인 피스앤드스포트(Peace and Sport)의 조엘 부주 회장 등과 세계수영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한 의견 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설립된 피스앤드스포트는 모나코 알베르 2세 국왕을 비롯해 33개 국제스포츠 단체가 참여해 분쟁 경험이 있는 국가에 스포츠를 기반으로 평화를 도모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조영택 조직위 사무총장은 “세계수영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화해와 협력, 평화체제를 이루는 게 큰 목표”라며 “광주는 민주·인권·평화를 지향하는 도시인 만큼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랑 뒤퐁 피스앤드스포트 사무총장은 “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포럼 등 사전 이벤트로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단체는 2011년 카타르 피스앤드스포트 탁구컵 대회에 남북단일팀 구성,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팀이 참가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단체가 내년 5∼6월 개최 예정인 세계수영권대회 테스트 이벤트에 북한팀 참여를 위한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조직위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요청할 수 있는 통로는 국제수영연맹과 정부다.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북한 선수단 참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윤장현 시장은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역사적인 시점에 세계수영대회에 북한선수단 참가 등 다양한 영역의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슬로건을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로 정한 조직위는 남북 문화 교류에도 나설 방침이다. 올 9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D―300을 기념하는 남북 문화공연과 내년 3∼4월 D―100을 기념하는 남북 평화음악제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7월 12∼28일에,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8월 5∼18일에 200여 개국 1만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워터수영 등 6개 종목이 남부대 등에서 개최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