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튤립 스카이베이경포호텔’ 지은 빌더스개발 심태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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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태형 빌더스개발 회장이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빌더스개발 사무실에 걸린 ‘골든튤립 스카이베이경포호텔’ 사진 앞에서 엄지손을 치켜들고 있다. 심 회장은 인터뷰 내내 강릉 경포대에 위치한 호텔을 지역 랜드마크로 키워 보겠다는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동아일보 DB
두 개 기둥은 객실이 총 538개(스위트룸 26개)가 들어선 호텔이었다. 모든 객실에서 경포호와 동해를 볼 수 있다. 20층 높이에 얹혀진 배 모양은 휘트니스센터와 실내외 수영장, 연회장을 겸한 전망대였다. 실외수영장은 그대로 동해와 연결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현송월 호텔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부동산개발회사 ‘빌더스개발’ 심태형 회장(60)의 작품이다.
그는 아파트 분양전문가다.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선수로 뛰었지만 국가대표를 노릴 만한 실력은 안 됐습니다. 그래서 고교 졸업 후 서울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에서 아파트 분양대행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전국 각지 아파트 분양현장을 누비며 사업 감각을 키웠다. 돈을 제법 모은 뒤 잠시 무역업에도 손을 대기도 했지만 다시 아파트 분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00년 직접 아파트 시행에 뛰어들었다. “아무도 부동산 개발사업에 엄두를 내지 못할 때였습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쌓은 경험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결국 건설사를 포기하고 아파트 시행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빌더스개발은 연간 1150여억 원대(2017년말 기준) 매출을 올리는 안정적인 부동산개발회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축구선수로 활동했던 인연으로 서울시 축구협회장 등을 거쳐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다.
40년 가까이 아파트사업에만 매진했던 그에게 경포호텔은 ‘외도’였다. 경포호텔 자리는 경포호와 동해를 사이에 둔 요지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의 소개로 땅을 인수한 뒤 강릉의 랜드마크로 만들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샌즈를 보면서 ‘한국에도 저런 게 있으면 명소가 될 텐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경포호텔은) 그래서 모양을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호수와 바다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했으니 입지만 보면 한 수 위가 아닐까요.”
올해 1월 개장한 호텔은 현송월 방문과 평창 올림픽이라는 호재를 타고 주말이면 객실이 100% 가동될 정도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청량리∼강릉 고속철도(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강원도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 번쯤 찾아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1000만 원만 내면 5년간 회원자격으로 객실과 휘트니스센터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고, 나중에 원하면 1000만 원을 되돌려주는 회원권 상품도 내놨고요.” 서울에서 KTX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는 설명에 그의 꿈이 현실화되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 회장은 올 하반기 주특기인 아파트 사업에 다시 뛰어든다. 경포대와 경기 이천, 두 곳에서 1000채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에 나서는 것. 그는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로 만들기 위해 주민편의시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됩니다”며 환하게 웃었다.